Skip to content

조회 수 3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너무 멀지 않아 더욱 가까운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불 아래서

주소록을 펼쳐 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 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 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하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 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1.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나무자전거(펌)

  2. No Image 05Dec
    by 강데레사
    2013/12/05 by 강데레사
    Views 311 

    세월따라 인생은 덧없이 흐른다

  3.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4. 봄비 내리는 주말 오후에..좋은 시가 있어 올려봅니다.

  5. No Image 13May
    by 정경미
    2012/05/13 by 정경미
    Views 436 

    묵상 시

  6. 너무 멀지 않아 더욱 가까운

  7. 꽃뜰 힐링 감성 스토리

  8. 김연아에게 - 이해인

  9. 감동을 주는 명언 모음 100

  10. ♡ 편해서 정이 가는 사람!!! ♡

  11. ★ 99세 할머니의 詩… 日 열도를 울리다★|

  12.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황창연 신부님의 책)

  13. 여름 시 1편

  14. 신달자 시인 특강

  15. No Image 16Aug
    by 강데레사
    2014/08/16 by 강데레사
    Views 242 

    교황 프란치스코를 맞이하며…신달자 시인 특별기고

  16. 스승의 날에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
미 사 시 간
06:30  
  19:30
10:00  
  19:30
10:00  
06:30

1주
10:00
주 일
18:30
주일 10:30
3주 쌍백 14:00
3주 삼가 16:00
2,4주 야로 16:0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성 인 주 일 09:30

50236 합천군 합천읍 충효로3길 10 합천성당
전화 : 055-931-1283, 팩 스 : 055-931-1294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