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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진정한 용서를 원하지만 불가능해 보일때 우리보다 먼저
  '용서의 여행' 을 가 본 사람들의 풍부하고도 감동적 체험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안내와 도움을 받게 해주는 책 입니다.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 옆집은 싸움이 잦았습니다.
늘 애들 떠드는 소리로 들썩거리던 우리 집과는 달리
아이들이 없던 옆집은 절집처럼 조용하다가도
느닷없이 격하게 싸우는 소리가 담을 넘어오곤 했죠.
싸움 끝엔 아저씨가 하얀 러닝셔츠만 입고 마루 끝에 앉아
부서진 상다리를 감쪽같이 붙이곤 했습니다.
술 취해 돌아와 부인과 싸우다가 집어 던진 때문이죠.
아저씨가 중얼거리던 혼잣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다, 내 탓이다. 아니다. 감쪽같이 고쳐지는
개다리소반, 네 탓이다. 아니다. 정말은 내 탓이다….”
생각해보면 아주머니 들으라고 둘러대는 아픔일지,
아니면 자신을 용서하기 위한 독백일지 알 수 없지요.

제가 요즘 새로 나온 책 『용서가 어려울 때』를 읽으면서
왜 까마득한 기억의 옆집 풍경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누군가를 미워하며 상처를 주고받을 때가 있지요.
분노를 일으켜 부서진 상다리처럼 관계가 망가질 때도 있고요.
그러나 아저씨처럼 미안한 마음, 다시 화해하고 싶은 갈망이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시작이 아닐까요?
놀랄 일도, 흠 될 일도 아닌 삶의 허약한 모습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용서가 어려울 때』를 쓰신 ‘R. 스콧 허드’ 신부님께서는
“내가 나를 용서하지 않으면 상처받는 쪽은
상대방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라고” 하시네요.
허물과 죄스런 나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어요!
타인을 용서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괴롭고 힘든 일이죠.
사람들에게 거는 기대의 눈높이를 조금씩 더 낮추라는
신부님의 말씀과 함께 잘 정리된 용서의 10단계를
천천히 제 마음에 새기는 중입니다.

4월엔 꽃향기처럼 용서와 화해의 향기가 멀리까지 날아갔으면 좋겠죠?
부활 대축일에 주님이 주시는 깊은 평화를 누리시길 희망하면서
형제, 자매님들 한분 한분께 부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Alleluia ! Alleluia !



  • ?
    이재인(요한) 2015.04.08 09:10
    다니엘라 자매님의 사랑으로 본당 홈페이지가 더욱 빛나보입니다. 읽고 또 읽고, 가슴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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