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가정의 달 오월,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지금은 풍요롭고, 먹을 것이 넘쳐나고, 기워서 입는 옷이나
양말을 볼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나 어릴적, 부족한 것은
없었지만 삶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보며,
한 편의 시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 심순덕-    

한여름 뙤약볕 머리에 인 채 호미 쥐고                                                                                                    
온 종일 밭을 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고된 일 끝에 찬밥 한 덩이로 부뚜막에 걸터앉아
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하고,
그래서 동상 가실 날이 없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더운 밥, 맛난 찬, 그렇게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가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고,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게 닳아 문드러져도 되는 즐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허구헌날 주정을 하고,
철부지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되는 즐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
소리 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도
아!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없는 딸은 몰랐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았을 때,
비로소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
엄마는 .....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힘들땐 '엄마'라는 말만 외쳐도 살것만 같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제일 친하고, 가장 포근해서 우리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내는 대상이 바로 엄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남긴 밥도 서슴없이 드시고, 사과도 다 깎고, 남은 고갱이만
드시는 엄마입니다.
엄마라고 그래도 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일곱남매 자식걱정 밤잠을 못이루고 구십평생을 살아오신 우리엄마
천만년 사시는 줄 알았는데 떠나실 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
지금은 막내딸도 못 알아보시지만 그래도 엄마가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11월에 꿈꾸는 사랑 강데레사 2011.11.01 498
215 처음 찬송가는 아니었지만 더 찬양적인 음악. 강데레사 2011.11.03 520
214 Steve Jobs가 남기고 간 명언들 강데레사 2011.11.05 437
213 고3수험생을 위한기도 강데레사 2011.11.10 515
212 웃고 즐기는 사람이 으뜸이다 강데레사 2011.11.15 509
211 대림절 강데레사 2011.11.30 645
210 순례자의 기도 / 이해인 강데레사 2011.11.30 517
209 반성과 계획 강데레사 2011.12.07 594
208 희망을 갖게 하는말 강데레사 2011.12.09 542
207 ♠ 다시 대림절에... 강데레사 2011.12.10 498
206 2012년(임진년) 새해 소망과 기원 강데레사 2011.12.31 508
205 ★ 한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 강데레사 2011.12.31 491
204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강데레사 2011.12.31 517
203 항상 좋은생각 강데레사 2012.01.17 489
202 감사하는 습관은, 행복을 부르는 주문과 같다 강데레사 2012.01.17 546
201 기도 안에서 만나요 강데레사 2012.01.25 605
200 삶을 음미하며 기도하다 강데레사 2012.01.25 646
199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이 전하는 말 2 강데레사 2012.02.14 459
198 [영성의 글] 꾀가 아닌 지혜를 주소서 강데레사 2012.02.20 503
197 [좋은글] ♧행복을 만드는 언어♧ 강데레사 2012.02.22 53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
미 사 시 간
06:30  
  19:30
10:00  
  19:30
10:00  
06:30

1주
10:00
주 일
18:30
주일 10:30
3주 쌍백 14:00
3주 삼가 16:00
2,4주 야로 16:0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성 인 주 일 09:30

50236 합천군 합천읍 충효로3길 10 합천성당
전화 : 055-931-1283, 팩 스 : 055-931-1294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