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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주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시 119:116)

종부는 굶어 죽을 때에도 씨곡식은 베고서 죽는다 합니다.
굶어 죽는 경우라면 누구라도 씨곡식을 마지막 양식으로 삼을 것 같은데,
그것을 씨앗으로 남긴다는 말이 숙연하게 들립니다.
목수도 마찬가지라네요.
아무리 궁핍해도 자신이 쓰던 연장은 팔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연장을 파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종부에게 씨곡식이 그렇고,
목수에게 연장이 그렇듯 무슨 일이 있어도 팔 수 없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내게도 있는지요?
있다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실한 소망은 무엇일지요?

나직한 목소리로 신앙과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좋은날 풍경’ 박보영이라는이가 있습니다.
시를 노래로 만들어서 그럴까요,
그의 노래는 시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도 그렇습니다.
천 년이 지나도 남을 간절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으니까요.
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이면 잠시 고요한 마음으로
그의 노래를 들어도 좋을 듯합니다.
노래를 들으며 세울이 지나가도 부끄럽지 않을 소망 하나
씨앗처럼 품을 수 있다면요!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해바라기 씨앗 하나 심겼음 좋겠다 /
한 해가 지나 어느 가을날 햇살 속에 빛나는 수줍은 미소가 /
어린 해바라기를 닮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어린나무 한 그루 심겼음 좋겠다 /
십 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햇살 속에 빛나는 푸른 미소가 /
어엿한 나무 한 그루 닮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작은 예배당 지어졌음 좋겠다 /
백 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햇살 속에 빛나는 순례자의 눈물이 /
예배당 나무 십자가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예수의 흔적이 서렸음 좋겠다 /
천 년이 지난 어느 가을 날 햇살 속에 빛나는 좋은 날의 풍경이 /
영원한 노래가 되어 사랑으로 남기를

기도 - 세월이 지나가도 부끄럽지 않을 소망 하나,
         우리에게도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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