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주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시 119:116)

종부는 굶어 죽을 때에도 씨곡식은 베고서 죽는다 합니다.
굶어 죽는 경우라면 누구라도 씨곡식을 마지막 양식으로 삼을 것 같은데,
그것을 씨앗으로 남긴다는 말이 숙연하게 들립니다.
목수도 마찬가지라네요.
아무리 궁핍해도 자신이 쓰던 연장은 팔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연장을 파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종부에게 씨곡식이 그렇고,
목수에게 연장이 그렇듯 무슨 일이 있어도 팔 수 없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내게도 있는지요?
있다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실한 소망은 무엇일지요?

나직한 목소리로 신앙과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좋은날 풍경’ 박보영이라는이가 있습니다.
시를 노래로 만들어서 그럴까요,
그의 노래는 시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도 그렇습니다.
천 년이 지나도 남을 간절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으니까요.
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이면 잠시 고요한 마음으로
그의 노래를 들어도 좋을 듯합니다.
노래를 들으며 세울이 지나가도 부끄럽지 않을 소망 하나
씨앗처럼 품을 수 있다면요!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해바라기 씨앗 하나 심겼음 좋겠다 /
한 해가 지나 어느 가을날 햇살 속에 빛나는 수줍은 미소가 /
어린 해바라기를 닮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어린나무 한 그루 심겼음 좋겠다 /
십 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햇살 속에 빛나는 푸른 미소가 /
어엿한 나무 한 그루 닮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작은 예배당 지어졌음 좋겠다 /
백 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햇살 속에 빛나는 순례자의 눈물이 /
예배당 나무 십자가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 예수의 흔적이 서렸음 좋겠다 /
천 년이 지난 어느 가을 날 햇살 속에 빛나는 좋은 날의 풍경이 /
영원한 노래가 되어 사랑으로 남기를

기도 - 세월이 지나가도 부끄럽지 않을 소망 하나,
         우리에게도 있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 날마다 이런날이게 하소서 강데레사 2011.04.05 827
295 내 남은 생의 여백에 강데레사 2011.03.14 824
294 거북이를 사랑한토끼 강데레사 2011.01.06 802
293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기리며 -쫄리와 톤즈 2 강데레사 2011.02.05 794
» 우리가 지나간 그 자리엔_ 강데레사 2010.12.23 791
291 상한 영혼을 위하여 강데레사 2011.04.11 789
290 지혜로운 사람 강데레사 2011.01.19 785
289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강데레사 2011.01.06 785
288 좋은 사람의 8가지 마음 강데레사 2011.02.05 783
287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강데레사 2011.01.19 782
286 건강검진 2 강데레사 2011.02.06 781
285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강데레사 2011.01.03 780
284 고독과고립 강데레사 2011.07.06 779
283 [좋은글] 청춘(靑春) - Samuel Ullman( 사무엘 울만) 강데레사 2011.06.22 778
282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태양의 노래"| 1 강데레사 2011.10.08 770
281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며 - "얘들아! 너희들 , 다 어디 있니?" 1 다니엘라 2015.04.14 768
280 한번만 참으면 다 됩니다 강데레사 2011.04.20 768
279 크리스마스에 드리는 기도 강데레사 2010.12.23 767
278 하나씩 등불을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강데레사 2011.02.08 765
277 ㅎㅎ 춤한번 추실래요~~~^^ 2 강데레사 2011.03.05 756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
미 사 시 간
06:30  
  19:30
10:00  
  19:30
10:00  
06:30

1주
10:00
주 일
18:30
주일 10:30
3주 쌍백 14:00
3주 삼가 16:00
2,4주 야로 16:0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성 인 주 일 09:30

50236 합천군 합천읍 충효로3길 10 합천성당
전화 : 055-931-1283, 팩 스 : 055-931-1294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