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 당신께 바치는 나의 기도가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얼음도 풀리는 봄의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나의 편지가 또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살아있는 거울 앞에 서듯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얼굴의 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나의 말도 어느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닳아 자꾸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아직도 이 말 없이는 당신께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이 죄인!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나에겐 관대했고 이웃에게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속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 없이 행동했고 절제 없이 살았음을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여!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일 만이라도 거울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일 만이라도 나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때가 되면 황홀한 문을 여는 꽃 한 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 잘못을 뉘우치는 겸허한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을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재의 수요일 아침 사제가 얹어 주신 이마 위의 재처럼 자디잔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나 참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하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 맑은 성수를 찍어 십자가를 긋는 내 가슴에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이 싱싱한 기도 "주여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이 하소서"
|
재의 수요일 - 또 다시 당신 앞에
-
주님의기도 묵상
-
주님을 기다리는것은
-
좋은 행복을 위한 일곱가지 걸음
-
좋은 사람의 8가지 마음
-
조심하세요
-
제18대 대선 후보 답변서 취합 발표(마산교구 홈페이지에서 옮겼습니다)
-
제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
정월 대보름 내 더위 사가세요~~~^^
-
정말 잘 왔습니다
-
전례주년
-
전례에 관한 모든 것 알아보기(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재의 수요일 - 또 다시 당신 앞에
-
장례미사 및 연도공지
-
장례가 났을때의 준비
-
일본 성지순례 중 이용가능한 병원소개
-
인천교구 성소국 '신앙의 해' 신앙체험 최우수상 (가슴을 울리며 내 신앙을 돌아보는 글입니다.)
-
인생의 대화법
-
인생은 흘린 눈물의 깊이만큼 아름답다
-
인생은 재를 남기는 모닥불 같은 것
-
인생길 가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