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79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 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 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 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

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디디는 하루하루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믿지요.

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 ?
    이세실리아 2011.05.19 20:23
    데레사님 정말 좋은글이네 . 우리 사는것이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 매일 같은 일상일지라도 시간과 장소와
    생각과 수많은 사람이 있어도 같은 사람이 없는것 처럼...... 우리 재미있게 살자. 하느님 보시기에
    참좋았다. 하시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 믿음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 7가지 1 강데레사 2011.09.15 577
155 미사는 깨닫는것이다 강데레사 2010.09.19 1354
154 모두가 마음을 다치는 세상 1 file 다니엘라 2015.03.27 690
153 모두 한마음으로 / 이해인 1 강데레사 2012.04.26 433
152 멋쟁이들만 이곳을 찾아 오신답니다 file 정경미 2012.09.01 436
151 멋있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강데레사 2012.06.07 438
»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1 강데레사 2011.05.17 679
149 말한대로 이루어집니다 강데레사 2013.05.31 385
148 말씀을 사랑하고 사는 것 강데레사 2011.01.26 852
147 말보다 삶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강데레사 2012.10.16 448
146 많이 덥죠? 웃으세요^^ 1 강데레사 2011.07.28 569
145 만화로보는 미사 강데레사 2011.01.23 839
144 만남은 하늘의 인연, 관계는 땅의 인연 강데레사 2013.06.10 354
143 만남 1 카스타수녀 2018.09.11 177
142 마음이 아름다운 자 1 강데레사 2011.09.19 572
141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강데레사 2013.06.21 344
140 마음의 파동 에너지 강데레사 2013.05.08 421
139 마음에는 평화 일굴에는 미소 강데레사 2012.04.20 551
138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강데레사 2011.01.19 782
137 마음먹기 달렸더라..... 강데레사 2012.06.12 49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
미 사 시 간
06:30  
  19:30
10:00  
  19:30
10:00  
06:30

1주
10:00
주 일
18:30
주일 10:30
3주 쌍백 14:00
3주 삼가 16:00
2,4주 야로 16:0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성 인 주 일 09:30

50236 합천군 합천읍 충효로3길 10 합천성당
전화 : 055-931-1283, 팩 스 : 055-931-1294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