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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5 11:06

순응하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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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는삶

 

나무는 누가 치장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습니다.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열매를 맺으며
가을이면
단풍이 들고
겨울이면 눈꽃을 피웁니다.
풀잎은 여려도
모든 것을 수용합니다.
지나가는 바람에게 고개를 흔들어주고
쏟아지는 빗줄기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가을을 갈색으로  채색하기도 하고
겨울의 시련을 견디어 새싹으로 돋아나기도 합니다.
둘 다 스스로 커가고
스스로를 가꿉니다.
다른 나무나 풀을 간섭하지 않고
예쁜 열매가 맺었다고 시기하지도 않으면서
밤에는 이슬로 곱게 목욕을 하고
밤하늘의 심심한 별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세상 살면서 힘든 건
가난이나 고독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억지로 꾸미기 보다는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 비하하고

탐욕의 굴레에서 벗어난다면
자연보다도 더 아름다울 수가 있습니다.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드립니다)/메르세데스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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