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간 화요일>(9.19)
"울지 마라."(루카7,13)
'예수님의 낮은 사랑!'
오늘 복음(루카7,11-17)은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셨을 때, 어느 과부의 죽은 외아들의 장례행렬과 마주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고 말씀하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7,14) 그러자 죽었던 이가 다시 살아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낮은 사랑, 곧 불쌍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예수님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울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불쌍한 과부에게 늘 낮은 곳으로 향해 있었던 당신의 낮은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길'은,
첫째는 어제 복음에서 드러난 백인대장의 믿음처럼 '나의 믿음'이고, 둘째는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려온 사람들이나 백인대장의 믿음을 예수님께 전했던 유다의 원로들이나 친구들처럼 누군가의 '기도(전구)'이고, 셋째는 오늘 복음이 전하고 있는 것처럼, 불쌍한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예수님의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문제는 '내가 정말 죽지 않고 살고 싶은가?' '내가 정말 영원히 죽지 않고 살고 싶은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와 영원한 구원에 대한 믿음,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 내 안에 있다면, 너를 살리는 나의 전구기도는 저절로 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낮은 사랑!'
'예수님의 측은지심!'
그러니 나의 일이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크게 실망하거나 너무 투덜대거나 일을 포기하지 말고, 고통과 시련 앞에서 너무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제 생각대로 살지 않고, 그 은총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영성체 후 기도)
(~ 이사 37,20)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