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일>(10.15)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마태22,2)
'초대와 응답!'
오늘 복음(마태22,1-14)은 '혼인 잔치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종 함께 먹고마시는 잔치에 비유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설명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인 혼인잔치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초대'에 초점을 맞추십니다. 어떤 임금이 혼인 잔치를 준비해 놓고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사람들이 이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일 핑계를 대며 초대에 응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파견된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입니다.
혼인 잔치를 준비한 임금은 이 모습을 보고 진노하며 말합니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마태22,8-9)
그래서 종들은 거리로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고,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모질게 꾸짖으면서 말합니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22,13)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대목입니다.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라.'고 해 놓고서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고 들어왔다고 모질게 야단치니 말입니다.
'혼인 잔치의 비유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주님께서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나라와 미사(Missa)라는 잔치를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를 그 잔치에로 초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초대에 응하라는 것'이고, '혼인 예복', 곧 '하느님 나라 안으로 들어가는데 꼭 필요한 우리의 구체적인 사랑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핑계 대지 말고 주님 초대(부르심)에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응답합시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22,14)
(~ 예레 30,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