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금요일>(10.29)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루카12,7a)
'주어진 사명!'
오늘 복음(루카12,1-7)은 '바리사이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는 말씀과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말씀입니다.
'누룩은 곧 위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선'은 오늘 복음 앞에서 전하고 있는 것처럼,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의 잘못된 행실'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은 일데, 이 '복음 선포의 사명에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복음 선포의 여정에서 따라오는 힘듦의 상황들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세상과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 곧 하느님을 두려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하찮은 참새조차 잊지 않으시는데, 하물며 당신의 소중한 제자들을 돌보시지 않겠느냐?'
'당연히 돌보아 주신다.'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신 분,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분께서 도와주신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 '해야 할 일에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세 가지 사명'이 있습니다. 바로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의 사명입니다.
'예언직'은 '친교(코이노니아), 곧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고, '왕직'은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한 희생과 봉사'입니다. 이 두 사명을 위해 필요한 것이 곧 '사제직의 사명'입니다. '사제직'은 '성화(聖化), 곧 내가 거룩한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해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내가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일에 기쁘게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사명에 '기쁘게' 충실합시다!
(~ 예레 37,4)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