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수요일>(10.25)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루카12,48)
'내어놓아야 할 사랑!'
오늘 복음(루카12,39-48)은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입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12.40)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루카12,42) 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오늘 복음 묵상은 12장 47절에서 48절의 말씀을 묵상한 내용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킁 더 청구하신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교회의 지도자들'과 '하느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들이 심판 때에 심판자이신 주님으로 더 많은 매를 맞게 될 것이라는 뜨끔한 말씀입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라는 직분'과 '하느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지식'이 '구원의 보증수표'도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알고 있는 것만큼 더 내어 놓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많이 받지 않았나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고 이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나요?
거룩한 미사를 통해서. 그리고 너를 통해서.
어느 누구도 주님의 심판대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많이 받고도,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와 구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마지막 때에 주님으로부터 더 많은 매를 맞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받은 사람답게 행동합시다!
(~ 예레 42,16)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