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 대축일>(11.1)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5,12)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11월 '위령 성월'의 첫날인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참 행복, 영원한 행복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모든 성인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따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하신 배기현(콘스탄틴) 주교님과 다른 모든 이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늘 나라에서 참 행복을 누리고 있는 성인들의 모습은 장차 우리가 누려야 할 목적이자 희망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요한 묵시록의 말씀'은 천상에 계신 성인들의 숫자와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이단은 7장 5절의 말씀을 근거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그 숫자를 144,000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각각 12,000명씩 뽑힌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7장 9절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 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묵시7,14)
오늘 복음(마태5,1-12)은 '참 행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참 행복은 이제와 영원히 하느님의 나라 안에 머무는 것이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이 세상 것에 목말라 하지 않고, 항상 하느님 사랑에 목말라하는 사람들, 하느님의 사랑을 더 채우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성인들은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산 이들, 그래서 천상에서 참 행복을 누리고 있는 분들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됩시다!
(~ 에제 10,22)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