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월요일>(11.6)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루카14,14)
'보답!'
오늘 복음(루카14,12-14)은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14,12-14)
예수님께서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와 올바른 단식에 대해 말씀하실 때, 이러한 것들을 드러내지 말고 숨기라고 하시면서,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실행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소외자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하셨고, 그래서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루카7,34) 라는 별명을 얻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이셨던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믿으면서 그분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서가 아니라, 저 세상에서 보답받으려는 사람들이고, 사람들로부터가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사람들입니다.
믿는 이들은 잠시 지나가는 여기에서 좀 손해보는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손해 보는 삶, 당신의 전부를 내어놓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로마11,29-36)는 바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 놓으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자비를 입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보이지 않고, 당장의 이익은 눈에 보이고.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영원한 것을 향해 나아갑시다!
(~ 에제 29,21)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