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수요일>(11.8)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33)
'십자가!'
오늘 복음(루카14,25-33)은 '버림과 따름'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군중에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탑 건축자와 전쟁을 계획하는 임금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자기희생(포기), 비움, 무소유, 그리고 탐욕과 욕심!'
이러한 단어들을 또 한 단어로 요약하면 그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내 마음 안에 있는 탐욕과 욕심을 비워내는 것'이 바로 '자기희생(포기)이요 비움이며 무소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참으로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이기에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제자다운 모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독서(로마13,8-10)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13,8.10)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계시(드러남) 되었습니다. 그 결정체가 바로 '십자가'이며, 이 십자가가 바로 '예수님의 자기희생(포기), 비움, 무소유의 표지'입니다. 그리고 그 표지가 바로 '율법의 완성인 사랑'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율법의 완성인 사랑, 그 사랑의 표지인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고, 이 십자가를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 에제 33,33)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