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11.9)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2,16)
'성전 정화!'
오늘 복음(요한2,13-22)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장사하는 집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시고 크게 분노하십니다.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요한2,14-15)
이 모습을 보고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2,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2,19)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이 말씀은 "나를 죽여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살아나겠다." 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기원 후인 서기 324년에 '라테라노 대성전이 하느님께 봉헌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1626.11.18)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약 천 년 동안 교황이 거주했던 곳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성전은 '부활하는 곳'입니다.
성전은 '성령이 머무는 궁전인 우리의 몸'입니다.
이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기능을 잘하고 있는지?
이 성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성령(생명)의 물이,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을 살리고 있는지?
혹시 예수님께서 분노하신 것처럼 성전이, 나의 성전이 더럽혀져 있지는 않은지?
한번 성전의 모습, 나의 모습을 성찰해 봅시다!
"주님, 저희가 성령의 성전이 되고, 거룩한 생활로 주님 영광의 빛을 드러내게 하소서."
(~ 에제 38,23)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