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수요일>(11.15)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루카17,18)
'구원의 완성인 감사!'
오늘 복음(루카17,11-19)은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 열 사람을 고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이 멀찍이 서서 예수님께 소리 높여 말합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이르십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집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사마리아 사람만 나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루카17,17-18)
예수님께서 감사의 덕을 지니지 않은 채, 배은망덕한 모습을 지닌 유다인을 찾으십니다.
죄를 지었거나, 어려운 현실 앞에 놓여 있거나, 또는 무엇인가를 꼭 이루어야만 하는 간절함 앞에서 우리는 두 손 모아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너에게 기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렇게해서 죄를 용서받고, 터널을 빠져나오고, 원하는 바를 이루었을 때, 복(은총)을 주신 주님께 얼마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17,19)
'감사'는 '구원의 완성'입니다.
'감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5,18 참조)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일상의 삶 속에 참 많습니다. 잠에서 깨어남을 시작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며 바람과 물,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 등 주변 안에 감사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작은 것에, 작은 은총에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모 7,1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