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그의 이름은 요한."(루카1,57.63)
'세례자 요한이 되자!'
오늘 복음(루카1,57-66)은 '세례자 요한의 출생에 대한 말씀'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예고한 대로 예수님 탄생에 앞서 세례자 요한이 출생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알려준 세례자 요한의 사명은 이렇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루카1,16-18)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이 사명이 구약성경의 끝말씀인 오늘 독서(말라3,1-4.23-24)에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使者)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말라3,1.23-24)
며칠 전 본당 판공이 있는 날, 저도 수도회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았습니다. 성찰과 고백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은 것은 '지나친 열정(욕심)을 모두 내려놓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울 본당을 보면 성탄을 앞두고 세례자 요한의 일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쉬는 교우들과 아픈 이들, 그리고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인도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쁩니다.
'쉬는 교우들, 영적 육적으로 아픈 이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들!'
변함없이 이들에게로 저의 마음이 향해 있기를 주님께 간청드리면서, 이들에게로 향해 있는 사목에 더 충실할 것을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루카21,28)
(~ 마르 3,35)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