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6일>(12.30)
"한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루카2,38)
'성탄과 한나의 예언!'
오늘 복음(루카2,36-40)은 '한나의 예언이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한나의 모습입니다.
"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루카2,36-38)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지내고, 여든네 살이 되도록 오랜 기간을 과부로 지낸 한나는 인간적으로 볼 때 불쌍한 모습이지만, 한나에게는 그 기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기간이었고, 그래서 시메온 예언자와 함께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뵈옵는 영광과 기쁨을 누립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속량(구원)을 위해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합니다.
어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있었던 원유성 베드로 수사님의 장례미사(09시)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떠나왔던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함께 지냈던 형제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75세의 나이로 떠나가신 수사님의 죽음 앞에서 그동안 수사님으로부터 받았던 따뜻한 사랑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수사님은 신자들에게는 참으로 따뜻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따뜻한 사랑을 받았던 많은 형제자매들이 수사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년을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 봅시다!
(~ 마르14,31)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