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월요일>(1.15)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르2,18)
'단식의 참의미!'
오늘 복음(마르2,18-22)은,
'단식 논쟁과 새것과 헌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유다인들은 율법 규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단식했습니다.
단식은 유다인들이 지켜야 할 의무였습니다.
그러니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당신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 이유를 '혼인 잔치'에서 찾으십니다. 혼인 잔치와 단식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혼인 잔치는 먹고 마시는 일입니다.
'혼인 잔치'는 '구원 잔치의 비유적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메시아이시니 예수님과 함께하는 이 시간은 구원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때문에 이 시간에는 단식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예수님)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인데,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2,22)
'새 포도주'는 날마다 우리의 구원 잔치를 위해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새 부대'는 그런 예수 그리스도를 담아내야 하는 '나의 그릇, 우리의 그릇'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의 참의미는 무엇일까?'
유다인들이 하는 단식은 속죄와 간구의 의미를 담은 '육적인 단식'이었습니다. 그들의 단식은 단순히 음식을 먹지 않는 '생리적 의미의 단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은,
'새 포도주이신 당신 자신 안에 머무는 단식'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을 물리치는 단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마음과 정신과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는 단식'이었습니다.
오늘도 구원 잔치에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예수님께 먼저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구원의 장애가 되는 모든 것들을 끊어버리는 그런 '영적 단식'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 요한5,47)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