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금요일>(1.19) -일치주간(1.18~25)-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마르3,14)
'참사도!'
오늘 복음(마르3,13-19)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주변에는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제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서 열두 명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사도(apostolos)'라 이름하십니다.
'사도'는 '파견된 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고 다니는 제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신 열두 사도들의 면면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먼저 그들의 직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과 그리고 마태오처럼 '어부와 세리'라는 천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고, 로마의 앞잡이인 세리 마태오와 반로마세력이었던 열혈당원 시몬과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만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예수님의 인간 구원 활동의 정점(頂點)이 '십자가 죽음'이었기 때문에, 베드로의 배반도, 유다 이스카리옷 배반도 필요했습니다.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마태26,56)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으로 예수님께서 잡히시자,
사도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갔습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크고 작은 고통과 시련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우리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당연한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떠나갔던 사도들이 예수님께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고 난 후부터는 '참사도의 모습'으로 대변신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참사도'가 됩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20,23)
'성령이 답'이네요.
우리도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성령을 받고 참사도들이 되어봅시다!
(~ 요한 18,38)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