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목요일>(2.8)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마음의 가난!'
오늘 복음(마르7,24-30)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이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티로라는 이방인 지역에 가셨을 때,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이방인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르7,27)
와, 아무리 비유적인 말씀이지만, 예수님께서 너무하신 것이 아닌가? 한 여자를 개 취급 하셨으니 말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모욕적인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거나 신부님으로부터 들었다면 당장 발끈할텐데, 청하는 것도 포기하고, 성당에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 여자는 구원자이신 예수님께로 향해 있었던 마음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예수님께서 이 여자의 큰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마르7,29)
시리아 페니키아의 여자는 '마음이 가난한 여자'였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구원자이신 분께로 향한 마음의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성당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마음이 가난해지려고 성당엘 다닙니다.'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이런 은총이 주어집니다.
곧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5,22-23)라는 '성령의 열매'가 선물로 주어집니다.
마음의 가난을 위하여~
(~ 1코린4,21)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