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화요일>(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18,35)
'조건 없는 용서!'
오늘 복음(마태18,21-35)은 '조건 없는 용서에 대한 말씀'과 '매정한 종의 비유'입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18,21)라는 베드로의 물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조건 없는 용서!'
용서에 조건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 곧 무조건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예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너와 내가 사는 결정적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마태18,35 참조)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통해 가르쳐 주신 용서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너를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결코 바칠 수 없는 기도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만 탈렌트'(6천 데나리온)는 현재 하루 노동자 임금(1데나리온) '십 만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6조원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이 엄청난 금액을 탕감받은 사람이 자기에서 '백 데나리온'(1천만원) 빚진 사람을 탕감해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는 '매정한 종의 비유'이며,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엄청난 용서를 받고 있으니, 너를 조건 없이 용서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용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조건 없이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먼저 조건 없는 용서의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루카23,34)
(~ 요한묵시록 5,14)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