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4.11)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요한3,35)
'불순종!'
오늘 복음(요한3,31-36)은 '하늘에서 오시는 분에 대한 말씀'입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 하늘에서 오시는 분,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분', 그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그들이 바로 유다인들입니다. 그들은 아직까지도 구약에 머물러 있고, 신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율법 자체이시고 율법의 본질이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사도5,29-30)
유다인들은 이렇게 담대하게 외치는 베드로와 사도들을 또한 거부했습니다. 그들을 예수님처럼 죽였습니다.
우리 또한 그렇지 않은지?
나의 생각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나의 말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나의 행위가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들 삶의 자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체적인 이슈나 사건 앞에서,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따라가고 있는 이들은, 진리와 공정과 정의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폴란드 순교자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는 국왕의 불의와 폭정 앞에서 진리와 공정과 정의를 외치다가 순교하신 분입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있던 성당에서 끌려나가 살해되셨습니다.
우리도 스타니슬라오 순교 성인을 본받아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진리와 공정과 정의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참사제, 참수도자, 참신자들이 됩시다!
(~ 탈출기 12,20)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