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금요일>(4.12)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요한6,11)
'빵의 기적!'
오늘 복음(요한6,1-15)은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시는 빵의 기적'입니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기적)들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6,5) 하고 물으십니다.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이 말씀에 필립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요한6,7)
그리고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요한6,9)
예수님께서는 소용이 없어 보이는 보잘것 없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을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차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빵의 기적입니다.
이 빵의 기적이 지금 우리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빵의 기적의 모습을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잘 보여줍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사도4,32.34)
누구는 먹을 것이 없어 매일 무엇을 먹어야 하나 걱정하는데, 누구는 먹을 것이 너무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마다 배 터지게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메시아이시며 공정과 정의이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갑시다! 그래야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 탈출기 13,22)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