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목요일>(6.20)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6,9)
'주님의 기도!'
오늘 복음(마태6,7-15)은 '주님의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6,7-9)
이어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용서'에 관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6,14-15)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이자, '하느님께 드리는 청원기도의 완전한 모범'입니다.
기도를 할 때, 그리고 무엇인가를 청할 때, 먼저 하느님의 것들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를 바치고, 그 다음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그것도 우리의 구원과 관련된 것을 청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욕심을 드러내지 말고 오늘 필요한 양식만 청하고, 내가 먼저 너를 용서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청을 드리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기도를 곰곰이 살펴보면, 너를 용서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바칠 수 없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기본적인 정의'는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대화'입니다. 하느님과 대화는 솔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아적(幼兒的)인 대화, 곧 내게 필요한 것만을 청하는 그런 대화를 피해야 합니다.
먼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리고, 다음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완전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가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 가르침입니다.
(~ 신명 19,21)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