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금요일>(8.30)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마태25,1)
'깨어 있자!'
오늘 복음(마태25,1-13)은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한 필요충분한조건인 '깨어있음'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십니다.
열 처녀의 비유는 '혼인 잔치'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 가운데에서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처녀들은 한밤중에 오시는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고,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을 맞이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 처녀의 비유를 마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5,13)
'깨어 있자!'
'깨어 있음'은 단순하게 육체적으로 잠을 자지 않으면서 깨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그리고 언제 오실지 모를 그리스도의 재림(다시오심)을 위해서,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모르므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독서(1코린1,17-25)는 깨어 있는 자가 지니고 있어야 할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대한 말씀입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1,18)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23-24)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함께 바라봅시다!'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