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 일>(9.16)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루카7,9ㄴ)
'백인대장의 믿음!'
오늘 복음(루카7,1-10)은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백인대장'은 군인 백 명을 거느리고 있는 로마 장교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배에 있었기 때문에, 백인대장은 그들로부터 이방인 중에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유다인의 원로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병든 자신의 노예를 살려주십사고 청합니다. 이것이 바로 '백인대장의 첫 번째 위대함'입니다. 물건 취급을 받고 있었던 노예를 살리려고 하는 '백인대장의 사랑'입니다.
'두 번째 위대함'은 예수님께서 감탄하신 '백인대장의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노예를 고쳐주시려고 백인대장의 집으로 향하실 때, 백인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이렇게 아룁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루카7,6ㄷ-7)
백인대장의 큰 믿음과 노예에 대한 사랑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크게 감탄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노예가 건강해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성체를 받아모시기 바로 직전에 백인대장의 이 큰 믿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11,17-26.33)
예수님의 이 명령에 따라 사제는 매일 '최후만찬의 재현인 미사'를 거행합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삶의 자리에서 나의 구체적인 사랑실천으로 '살아있는 미사'를 거행합니다.
더 나아가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전합니다.
우리도 백인대장의 믿음이 되어봅시다!
(~1열왕11,13)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