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수요일>(9.25)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루카9,3)
'예수님처럼!'
오늘 복음(루카9,1-6)은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손수 뽑으신 열두 제자를 세상 안으로 파견하십니다. 그들이 세상 안에서 해야 할 일은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신 일을 제자들이 뒤이어 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루카9,3)
철저하게 '무소유와 무방비의 삶'에 대한 말씀입니다.
'육신을 위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수확할 밭의 주인이신 하느님께만 의존하라.'는 말씀입니다.
지팡이와 여행 보따리와 빵과 돈과 여벌 옷은 여행 때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허용하지 않으십니다.
이는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하느님께만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세상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러한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하느님의 일, 곧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 해야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세상 것에 의존하거나, 사람에게 의존하면서 하게 되면, 고통과 시련이 찾아 왔을 때 쉽게 무너집니다. 믿음이 무너지고,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을 멈추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모두 순수하고, 그분께서는 당신께 피신하는 이들에게 방패가 되신다. 그분의 말씀에 아무것도 보태지 마라. 그랬다가는 그분께서 너를 꾸짖으시고 너는 거짓말쟁이가 된다."(잠언30,5-6)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합시다!'
(~1열왕22,23)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