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토요일>(11.23)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루카20,38ㄱ)
'임마누엘이신 하느님!'
오늘 복음(루카20,27-40)은 '부활논쟁'입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신명 25,5-10'의 '수혼법(嫂婚法)' 규정을 내세워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수혼법은 형이 결혼하여 자식을 낳지 못하고 죽은 경우 시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그 혈통을 잇게 해주는 규정입니다.
사두가이들은 수혼법에 따라 일곱 형제가 모두 한 여자와 결혼한 경우를 가정해, 부활할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을 곤란에 빠뜨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사두가이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결혼은 이 세상에서만 존재하고, 저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영원한 부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법이 없기 때문에, 대를 잇기 위한 결혼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마무리 하십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있는 것이다."(루카20,38)
그렇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항상 지금 여기에 존재하시는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죽음에서 다시 살리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산 이들의 하느님으로', 그리고 '죽음에서 우리를 다시 살리시는 하느님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시다!
그리고 날마다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고 다시 부활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그래서 마침내는 영원한 부활에 참여하는 하느님의 복된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은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민족들을 내 밑에 굴복시키셨네."(화답송)
(~ 에스 4,17)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