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 -인권주일. 사회교리주간- 2024.12.8.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3,6)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오늘 복음(루카3,1-6)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로 오시는 예수님에 앞서 파견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사명이 오늘 복음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3,4ㄴ-6)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사명은 '오시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것',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주님의 다시오심과 성탄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대림 제2주일'인 오늘은 '인권주일'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림 제2주간'은 '사회교리주간'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날'이고, '보다 더 복음을 실천하자는 주간'입니다.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신성한 존재(Imago Dei)'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인권이 '돈과 전쟁과 폭력 등으로' 무시되고 짓밟히고 있습니다.
'인권의 침해 주범'은 대체적으로 '경제적으로나 권력과 명예로나 높은 자리에 있는 힘 있는 이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침해합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계엄을 선포하고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선량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드리댄 것은 매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입니다.
비상계엄을 경험한 저로서는 그것이 얼마나 무섭고 커다란 인권 침해 행위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놀라,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국회를 통해 해제가 된 일은, 그나마 천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되지 않는 '공정과 정의와 상식의 나라'입니다. 법과 경제와 교육 등에서 '공정과 정의와 상식이 살아있는 나라', 그래서 '모두가 함께 구원으로 나아가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사회교리'는 바로 '공동선의 실현을 위한 하느님의 가르침이요,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사회교리'는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를 의미하며,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살아야 할 '복음 그 자체'입니다.
'사회교리'는 한마디로 '믿음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삶을 살자는 외침'입니다.
'사회교리'는 '성당에서만 그리고 기도할 때만 믿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이슈나 문제 앞에서 나의 믿음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외침'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삶에 자리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이슈나 문제 앞에서나 사람들과 대화할 때, 하느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교리'는 '그런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믿음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입니다.
'내가 먼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제대로 믿고, 너도 이 구원으로 초대하도록 합시다!'
지금 우리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와, 공정과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믿는 우리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 행동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 1마카14,24)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