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2025.1.5.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
'또 하나의 성탄!'
오늘 복음(마태2,1-12)은 '동방 박사들의 방문'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주님공현대축일'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난 날'입니다.
그래서 주님공현대축일을 '또 하나의 성탄'이라고도 합니다.
구세주의 탄생이 구세주를 간절히 기다려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먼저 드러나지 않고, 동방 박사들, 곧 이방인들에게 먼저 드러났습니다. 이는 아기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민족들의 빛으로, 그리고 구세주로 이 땅에 오셨음을 의미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그분의 별, 곧 주님의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바쳤습니다.
이 예물은 구유에 누워계신 예수님이 '참임금'이시고,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심을 드러냅니다.
주님공현대축일 복음 안에 드러나 있는 세 키워드(핵심어)는 '동방(이방인)과 '그분의 별(빛)'과 '예물'입니다. 이 키워드 안에서 주님공현대축일을 지내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다른 민족들에게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에페3,6)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은 '복음을 받아들인 우리가 이방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빛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방인들'이 많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방인들', '그리스도를 떠나있는 이방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해야 할 사명이 믿는 이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내가 먼저 '복음'이 되고, 이 '복음의 빛으로' 이방인들을 주님께로 인도합시다!
더 나아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빛',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빛'이 됩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주님께 얼른 바쳐드려야 할 값진 예물'입니다.
'주님께서 받으시고 매우 기뻐하실 예물'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4ㄱ.16)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