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2025.3.30.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루카15,32ㄱ)
'회개의 기쁨!'
오늘 복음(루카15,11-32)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세리와 죄인들을 받아들이시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투덜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들려주십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 탕자의 비유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죄인을 사랑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회개의 기쁨을 만납니다.
"죄를 짓지 않고 선만을 행하는 의로운 인간이란 이 세상에 없다."(코헬7,20)
코헬렛이 전하는 이 말처럼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죄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때문에 언제나 죄인입니다.
하지만 슬프고 우울한 죄인이 아니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복된 죄인'입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더라도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가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면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쁨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비로우신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작은아들인가?
아니면 자비를 베푸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불만을 드러내는 큰아들인가?
그리고 돌아오는 탕자를 기쁘게 받아주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큰 재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큰 산불도 그렇고, 엊그제 금요일 오후에 일어난 미얀마의 강진도 그렇고.
왠지 회개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하느님의 분노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의 기쁨은 '회개의 기쁨'입니다.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이 내 안에서, 그리고 내가 머무는 공동체와 지구촌 안에서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루카15,21)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루카15,22-23)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루카15,31-32)
얼른 하느님과 화해하고, 너와 화해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다가오는 파스카 축제를, 부활 대축제를 기쁘게 맞이하도록 합시다!
(~아가5,16)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