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월요일>(6.30)
"너는 나를 따라라."(마태8,22)
'의인 한 사람이 되자!'
오늘 복음(마태8,18-22)의 제목은 '예수님을 따르려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일깨워 주십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8,22)
예수님의 이 말씀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마태8,21) 라고 청하는 제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참으로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아들에게 지금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있을까? 이 크고 중요한 아버지의 장례에 집착하지 말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참으로 난해한 말씀입니다. 난해한 예수님의 이 말씀이 이런 의미의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임박한 현세적 종말의 시간 안에 있으면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와 관련된 일보다 더 급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다른 모든 것보다 하느님을 우위에 두어야 한다. 내 안에서 항상 하느님이 첫째 자리에 계셔야 한다.'
오늘 독서(창세18,16-33)는 제가 어제 필사한 말씀입니다. 타락한 소돔을 멸망시키시려는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대화입니다.
이는 소돔 안에 있는 의인을 보아서라도 소돔을 멸망시키지 말아 달라는 '아브라함의 간청'입니다. 하지만 끝내 소돔은 멸망하고 맙니다. 소돔 땅 안에 의인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대화를 통해 의인 한 사람을 보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만납니다. 의인 한 사람을 보아서라도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용서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납니다.
이런 하느님을 나의 첫째 자리에 모시고 살아가는 의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 가운데에 있는 의인 한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나도 의인이 되어봅시다!
(~ 창세18,33)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