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화요일>(7.1)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마태8,27)
'하느님이신 예수님!'
오늘 복음(마태8,23-27)은 '예수님께서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시는데,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됩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말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8,25)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마태8,26)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니, 풍랑이 가라앉습니다.
이 기적을 통해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신원이 드러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데도 거센 풍랑 앞에서 겁을 내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이 드러납니다.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는 분, 저승에 내리기도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하게도 하시는 분,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1사무2,6-7)
이 말씀은 아들 하나만을 얻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청한 한나에게 사무엘이라는 아들이 태어나자, 한나가 주님께 드린 노래(기도.신앙고백)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완전히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과 불로 멸망시키시는 분'이십니다. '회개하는 이들, 돌아오는 이들에게는 한없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크고 작은 풍랑들이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마귀의 장난에 몹시 괴로워합니다. 풍랑(고통)은 하느님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주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주님께 대한 신뢰(믿음) 안에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그래서 다시 부활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악마야 그에게서 당장 나가거라."
(~ 창세20,18)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