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수요일>(7.1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11,26)
'누가 철부지들인가?'
오늘 복음(마태11,25-27)은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완전한 자기 계시이십니다.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완전하게 드러내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갑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바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11,25-26)
'누가 철부지들인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철부지는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아니라, '악에 물들지 않은 사람, 거짓이 없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일들 안에서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의 뜻을 바라볼 수 있고,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방인의 사도이신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1코린8,1ㄷ-2)
하느님은 지식으로 알아지는 분이 아닙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을 가리키는데, 그들은 지식으로 하느님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으로 알 수 있는 분이십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4,8)
그러니 철부지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철부지들이 우리 안에 많아져서, 지금 여기가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탈출18,27)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