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토요일>(7.19)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마태12,16)
예수님의 지극한 겸손!
오늘 복음(마태12,14-21)은 '주님의 종이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셨다고 해서,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나셨지만,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십니다.
복음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라고 하면서,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이사42,1-4)를 전합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꺽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12,18-21)
예수님은 주님의 종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선택된 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해 일어나는 많은 표징과 기적들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밑기신 일을 하였을 뿐이라는 '예수님의 지극한 겸손'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우리들 역시 '하느님의 종들'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하는 종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를 드릴 때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봉사는 하느님의 일이며,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봉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적인 것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기쁘게 겸손하게 봉사하려고 합니다.
(~ 탈출28,43)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