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일> -농민 주일- 2025.7.20.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루카10,42)
'지금 필요한 한가지?'
오늘 복음(루카10,38-42)은 '예수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를 방문하시는 말씀'입니다.
"합천읍 도심 전구역이 침수되고 있으니, 합천읍 주민들은 즉각적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전 11시45분에 합천군에서 보낸 긴급 문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셨는데, 어제 오전 09시부터 12시까지 220mm 넘게 내린 집중 호우로 읍내가 잠시 침수되었었답니다. 성당은 침수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곳이 집중 호우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더 큰 피해 주지 않고 잘 지나가기를 빕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님이 오늘 서른 번째 농민 주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셨는데, 그 제목이 "삶의 자리에서 생태 사도직 수행하자"입니다.
요즘은 예보가 어려울 정도로 변덕이 심한 날씨를 만나고 있습니다. 분명 짧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다고 예보했는데, 엄청난 양의 비가, 그것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려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아빠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생태적 회개'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생태적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바로 농민들, 특히 땅을 살리는 농법으로 농사짓는 농민들입니다.
땅을 가꾸고 돌보는 일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보전하는 하느님의 일입니다. 여기에 농업의 중요성과 농민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합니다. "농민은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하느님의 정원사입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하느님의 정원사인 농민들에게 큰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시다! 그리고 우리도 각자에게 주어진 성소에 충실하면서, 땅을 지키고 사랑합시다! 이것이 바로 '지금 필요한 한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일은 하느님의 부르심이자,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입니다. 곧 성소입니다. 오늘 복음은 각자에게 주어진 성소가 참으로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며, 이 성소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성소에 감사드리고, 기쁘게 그리고 겸손하게 나의 성소에 충실합시다!
이것이 바로 지금 필요한 생태적 회개요, 삶의 자리에서 생태적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 탈출30,38)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