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수요일>(7.23)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마태13,3)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
오늘 복음(마태13,1-9)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농부들의 땀에 비유해 설명하십니다. 농부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땀을 흘리듯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서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농부들은 뿌려지는 씨가 좋은 땅에 떨어지게 하려고 부단히도 애를 씁니다. 돌도 걷어내고, 거름도 주고, 풀도 메고 하면서 땅에 깊은 관심을 갖습니다. 특히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농부들은 더 그렇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좋은 땅들이 이번 폭우에 쓸려가 다시 자갈밭, 돌밭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폭우에 큰 피해를 입은 농부들이 많습니다.
합천에서는 가회면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가톨릭 우리농 회원들이 모여 있는 열매지기공동체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논과 밭이 밀려온 토사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 현실을 직접 가서 목격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현 공소회장님과 전 공소회장님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바라봅니다. 점점 더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재해 앞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 공동체가 함께 성찰해야 할 때입니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과 그리고 개인과 집단이기주의를 내려놓고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 사는 큰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각자가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뿌리시는 씨앗, 곧 하느님의 말씀이 좋은 마음의 밭에 뿌려져 함께 어우러져 사는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해야 합니다.
더 가지지 못해서, 더 만족하지 못해서 계속 불평불만을 드러낸다면, 하느님께서는 더 큰 재해로, 더 크게 화를 내실 것만 같습니다.
(~ 탈출36,19)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