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야고보 사도 축일>(7.25)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마태20,23)
'출세하려면?'
오늘 복음(마태20,20-28)은 '출세와 섬김'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곧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예수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두 아들을 두고 이렇게 청합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20,21)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태20,22)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마태20,23)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20,25-28)
예수님의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마신 잔이며,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 곧 부활의 길, 영광의 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제자 야고보가 걸어간 길입니다. 또한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가 걸어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그리고 야고보 사도처럼 섬김의 길을 걸어갑시다! 그래서 마지막 결정적인 때에 출세합시다!
(~레위3,17)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