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by 이재인(요한) posted Jul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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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7.26)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13,30ㄱ)

 

'선과 악의 문제!'

 

오늘 복음(마태13,24-30)은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개의 비유'(마태13,1-58), 곧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가라지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보물의 비유, 진주 상인의 비유, 그물의 비유를 통해 하늘 나라의 신비를 설명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마태13,24ㄴ-25)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들을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마태13,28ㄴ-30)

 

'밀과 가라지!'

 

'밀과 가라지'는 세상 안에 존재하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악을 심판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세 가지를 함께 묵상해 봅니다.
첫째, 세상 끝날까지 악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편함'입니다.
둘째, 역설적이지만 악과 동거하면서 '더 큰 나의 회개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비'입니다.
셋째, '악인의 회개'입니다. 가라지의 비유에서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는 말씀이 회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하는 불편함이 더 큰 나의 회개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악이 선이 되는 회개의 기적이 우리 안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레위4,35)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