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2025.9.21.(주일)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9,24)
'내가 삶아야 할 순교의 삶?'
오늘 복음(루카9,23-26)은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 103위 순교 성인들을 경축 이동하여 기억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103위 순교 성인들은 모진 박해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예수님과 영원한 생명 때문에 기꺼이 목숨을 바침으로써, 목숨을 구한 분들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분들이며,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자랑스럽게 여긴 분들, 그래서 은혜를 크게 얻은 분들입니다.
오늘 제2독서(로마8,31ㄴ-39)의 말씀을 그대로 실행하신 분들입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확신한 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로마8,31.35.37)
103위 순교 성인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시다!
그리고 순교의 삶으로 보답합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살아야 할 순교의 삶?'
그것은 바로 '내가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복음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주어져 있고, 모든 것이 넉넉하고 편리한 가운데에서 살아가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유혹에 빠져 복음을 저버립니다.
말 한마디에도 쉽게 흥분하거나 흔들립니다.
작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쉽게 넘어집니다.
순교자들은 시퍼런 칼날 앞에서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는데.
103위 순교 성인들 중에서 13세로 가장 나이가 어린 제48위 성 유대철 베드로(1827-1839)는 제35위 성 유진길 아우구스티노의 장남입니다. 장한 순교자 유대철 베드로의 삶의 이야기가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가톨릭굿뉴스, 103위 성인)
"박해가 일어나자 그의 마음속에는 순교하고자 하는 열렬한 욕망이 일어났다. 당시 옥에 갇혀있던 부친과 여러 신자들의 본보기는 그의 마음에 불을 질러 놓았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체포된 후 하느님께 대한 열광적인 사랑에 끌려 1839년 7월경 관헌들에게 자수하였다. 재판관은 그의 집안 내력을 자세히 물어보고 신자의 자식임을 알게 되자 옥에 가두고, 배교한다는 말을 하게 하려고 어르고 엄포하고 고문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였다. 그리고 옥사장이 혹형을 대철에게 가하여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사방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면서도 이 용감한 어린이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믿음의 힘으로 우리도 모든 유혹과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는 순교의 삶을 삽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9,24)
(~ 1사무6,21)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