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목요일

by 이재인(요한) posted Sep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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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목요일>(9.25)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루카9,9)


'행복하세요!'


오늘 복음(루카9,7-9)의 제목은 '헤로데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정의를 외치다가, 헤로데의 불의를 지적하다가 헤로데의 칼에 의해 순교했습니다. 그런 헤로데가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사람들이 전하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 곧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났다.', '엘리야가 나타났다.',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죄짓고는 못산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바로 헤로데가 그래 보입니다.


어제 마산교구 원로사목자이신 권창현(요셉) 신부님의 어머님(유옥이수산나.106세) 장례미사(김해 장유대청성당.10시)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지금껏 본 장례미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미사였습니다. 참신앙인의 모습으로 사시다가 하늘로 떠나가신 어머님의 멋진 삶 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리고 고별식 때 어느 성악가(바리톤)가 어머니께 바친 노래, 천상병 시인의 '귀촌'을 노래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특송도 참 좋았습니다.


한 세기에다 6년을 더 사신 어머님은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고, 요양원도 가지 않으시고 집에서 사셨고, 말년에는 아들 신부님과 함께 사시다가 선종하셨습니다.


슬하에 8남매를 두신 어머님께서는 '악습을 끊어내고, 하느님과 가족과 이웃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는 행복하니, 행복하라." 라는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다고 합니다.


유옥이(수산나) 어머님의 신앙은 모태 신앙이었고, 끝까지 잘 믿으시다가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우리도 수산나 어머님의 믿음과 삶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유옥이(수산나) 어머니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


(~ 1사무14,52)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