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by 이재인(요한) posted Oct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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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10.6.화)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12,15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늘 복음(루카12,15-21)은 '탐욕을 조심하여라'는 말씀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입니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가정 안에 평화와 기쁨이 충만한 추석 명절이 되시길 빕니다.


한가위는 "오곡백과가 땅에서 났으니, 우리 주 하느님이 축복을 주심이로다."(시편67,7-8 참조)를 노래하는 날입니다. 결실이라는 큰 축복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 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요엘2,23ㄴ-24)


한가위는 우리보다 먼저 떠나가신 우리의 조상님들과 부모님과 가족 친지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들의 수고와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영혼들은 우리보다 먼저 죽음의 다리를 건너가심으로써, 우리에게 죽음을 보여주신 분들이며, 탐욕의 허무함을 일깨워 주신 분들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12,15)


한가위는 '사랑을 나누는 날'입니다.

떨어져 있었던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과 대화로 사랑을 나누는 날입니다.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온 조상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본받기를 다짐하는 날입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12,20)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만 끊임없이 재화를 모으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말고, 나누면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복된 한가위 보내세요♡


(~ 2사무3,16)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