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7)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10,42)
'한 가지의 세 의미!'
오늘 복음(루카10,38-42)은 '예수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를 방문하시는 말씀'입니다.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했는데, 아마도 예수님을 위한 음식 준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의 동생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마르타는 바쁜 자기를 동생 마리아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냅니다. 그런 마르타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1-42)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는 말씀의 '세 의미'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에 대해 말씀하실 때, 하나가 아닌 둘을 말씀하셨습니다.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계명'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는 이 두 계명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계명'이라는 말씀입니다. 마르타가 선택한 몫은 '이웃 사랑'의 모습이고, 마리아가 선택한 몫은 '하느님 사랑'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의미는, '각자가 선택한 몫(성소)은 매우 소중한 몫이고, 이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 나라 건설에 필요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가까이하는 일이 그 어떠한 일보다도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구원 활동은 하느님의 힘으로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세 번째 의미는 오늘 독서(요나3,1-10)가 전하는 의미로, 바로 '회개'입니다.
'필요한 한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 날마다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칩시다!
(~ 2사무5,16)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