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수요일>(10.22)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12,40)
'하느님의 자비로 돌아가자!'
오늘 복음(루카12,39-48)은 어제에 이어지는 복음으로 '깨어 있어라.'는 말씀입니다.
어제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 뜻에 기쁘게 순종하는 것, 그래서 날마다 지금 여기에서 부활하는 것이 깨어 있음의 의미라고 묵상했습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묵상'입니다. 곧 '하느님의 자비를 굳게 믿고 하느님의 자비로 돌아가는 것'이 '깨어 있음의 또 하나의 의미'라고 묵상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여기에서 죽지 않고 살아 있고, 또 영원히 살게 되는 이유는 '하느님의 자비'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 때문에 구원 받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하고도 극진한 사랑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그 사랑에 이르지 못한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자비가 꼭 필요합니다.
어제 '솔로몬의 기도'(1열왕8,22-53)를 필사했습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짓고 난 후 제단 앞에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바친 기도입니다. 솔로몬은 먼저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바치고, 이어서 죄지은 사람들이 이 성전을 찾아와 잘못을 뉘우치면서 자비를 청하면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죄짓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1열왕8,46)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5,20)
하느님의 자비로 돌아갑시다!
매순간마다 자주 자비 기도를 바칩시다!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린 이유는 '하느님의 자비 때문'입니다.
오늘 10시 미사 마치고, 돌아가신 본당 신자 부친(안진태요셉) 조문을 다녀오기 위해서 신자들과 함께 강화장례식장으로 먼 여행길을 떠납니다.
"주님, 세상을 떠난 안진태요셉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1열왕8,53)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