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목요일>(10.23)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나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49.51)
'생명과 부활, 그리고 참평화를 위하여!'
오늘 복음(루카12,49-53)은 '불을 지르러 왔다.'는 말씀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 그리고 참평화'가 배제된 가운데에서 오늘 복음을 대하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더 심하면 "이런 하느님이셨어!, 이런 예수님이셨어!" 하면서 신앙을 저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앙의 신비여!"
우리가 매일 미사를 드릴 때마다 이렇게 외치는 것처럼, '신앙은 신비'입니다. '신앙은 역설(paradox)'입니다.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처럼 죽어야 살 수 있고 부활할 수 있다는 '신비요 역설'입니다.
신앙의 신비요 역설 안에서 오늘 복음을 바라봅시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정화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죄와 악령을 씻어내는 정화의 의미', '이 정화를 위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성령과 악령의 싸움, 호시탐탐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악령과의 싸움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죄의 종이 되지 않고, 하느님의 종이 되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불과 분열 그 너머에, 믿는 이들이 얻고자 하는 본질인, 생명과 부활과 참평화가 있다.'는 것이 바로 오늘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이며, '이것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의미로 오늘 복음을 묵상해 봅니다.
오늘도 화이팅 합시다!
"죄(죄의 종)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하느님의 종)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입니다."(로마6,23)
(~1열왕9,9)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