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금요일>(10.24)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12,56)
'이 시대의 의미와 해야 할 일!'
오늘 복음(루카12,54-59)은 '시대를 알아보아라.'는 말씀과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날씨의 변화에 대해서는 민감하면서도, 이 시대의 중요성에 대해 둔감한 이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그리고 '늦기 전에 얼른 화해하라'고 하십니다.
세상 것과 세상 이치에는 엄청 밝으면서도, 하느님의 것과 하느님의 뜻에는 둔감한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지적입니다.
세상 것과 세상 이치에 밝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말이 많고 시끄럽습니다. 드러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것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뜻을 따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겸손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시대'는 '예수님 시대'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이 시대는 결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결정적인 시간의 의미를 지닌 '카이로스의 때'입니다.
지금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AI(인공지능)'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표지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열의 모습도 보이고, 지금의 미국처럼 자국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집단이기주의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또한 심각한 기후변화의 위기도 보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세상이 간과하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꼭 실현되어야 하는 하느님의 것과 하느님의 뜻을 더 바라보게 합니다.
'하느님의 것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뜻'은 '사랑'입니다. '생명'입니다.
'지구공동체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존엄성의 실현'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얼른 해야 할 일은 '화해와 회개'입니다.
(~1열왕10,29)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