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수요일>(11.19)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루카19,23)
'봉사자의 자세!'
오늘 복음(루카19,11ㄴ-28)은 '미나의 비유'입니다.
미나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이요 선물이지만, 이는 또한 우리가 하느님께 되돌려 드려야 하는 은총(선물)이라는 것,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은총)을 잘 활용해서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받은 것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루카19,24)
오늘 복음인 미나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봉사자의 자세'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본당 공동체 안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느님의 봉사자들입니다. 하느님의 나라 건설의 봉사자들, 교구장 주교의 명을 받아 파견된 본당 사목자를 도와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가 되게 하는 일의 봉사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봉사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과 기쁨과 성실과 겸손'입니다. 능력과 잘남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봉사는 하느님의 힘(성령의 힘)으로 해야 하고, 또한 함께 하는 봉사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사울의 뒤를 이을 봉사자(임금)로 다윗을 뽑으실 때, 다윗은 이사이의 아들 중에서 막내였고, 양을 치는 소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처럼 눈에 들어오는 대로 겉모습(능력)을 보지 않으시고 마음을 보셨습니다.
많은 예언자들과 열두 사도들의 경우처럼, 주님께서는 오히려 약한 이들, 부족한 이들을 당신 구원 사업의 도구로 쓰셨습니다.
때가 때이다 보니 봉사자로의 부르심을 받는 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부르심에 성모님처럼 응답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 1역대1,54)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