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1.7)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자!'
오늘 복음(마르6,45-52)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제자들을 배를 타고 먼저 가게 하시고,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십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제자들 쪽으로 가십니다.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겁에 질려 비명을 지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습니다.
인사 발표가 나서 분주함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1.16(금) 10시 미사 후에 새로운 소임지로 이동합니다. 이번에 맡게 된 사목은 '농어촌사목과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담당'입니다. 만나는 신부님들마다 어려운 사목을 맡았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계속 본당 사목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직무 대리자로서,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은 '꽃길'이 아니었습니다. 그 반대인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사제들도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사제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 그리고 사제들이 걸어가고 있는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너머에 우리가 희망하고 있는 '부활'이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갑시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4,18)
(~ 에스2,23)
이병우 루카 신부
